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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를 지으면 재벌이건 대통령이건 마땅히 죗값을 받아야 하죠. 범죄의 경중에 따라 감옥 생활을 피할 수 없기도 한데요.

     

    최고의 대접을 받으며 귀족 같은 생활을 해온 재벌들에게 감옥은 그 어디보다 끔찍한 장소가 아닐 수 없겠죠.

    잠시라도 지옥에서 벗어나고자 각종 ‘특혜’와 ‘꼼수’를 이용했는데요.

    기내 난동으로 비행기를 회항시킨 이른바 ‘땅콩회황’의 장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던 42일 동안 총 124차례의 변호사 접견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루 평균 3번 꼴로 일주일에 20번 넘게 한 셈이죠. 그뿐만 아니라 반입이 금지된 화장품을 구치소에 들여와 사용하는 등 각종 특혜를 누렸습니다.

    재벌들의 ‘교도소 특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죠.

    계열사 자금 456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수감됐다가 3년 3개월 만에 가석방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1037일의 수감 기간 동안 변호사 접견 횟수가 1467회로 확인됐습니다.

    2018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로 수감됐다가 항소심에서 풀려난 신동빈 롯데 회장도 200일 동안 282차례 변호사를 접견했죠.

     

     

    변호사 접견은 일반 면회와 달리 횟수나 시간제한이 없는 데다 투명 가림막이 없는 별도 공간에서 교도관 입회 없이 진행되는데요.

    한 형사 전문 변호사는 재벌들의 이 같은 접견 행위는 일반 재소자들의 경우 꿈도 꿀 수 없는 특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여타 재벌들의 꼼수 감옥 생활과 달리 ‘모범수’ 생활을 한 재벌 총수가 있어 화제가 되었는데요.

    지난해 수감 207일 만에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법조계에서 회자되었습니다.

    삼성그룹의 사실상 총수로서 재계 최고의 실력자인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진실되게 수감 생활에 임한 것이 알려지며 ‘이재용의 재발견’이라는 말도 나왔는데요.

    이 부회장은 구치소 내에서 식사와 운동은 물론, 흐트러짐 없는 생활로 모범수로 통했습니다.

    약 1.9평 크기의 독방에 수감된 그는 책과 침구류 등을 잘 정돈하며 절도 있는 생활을 하였죠.

    밖에서는 한 번도 접하지 못했을 한 끼당 1440원 정도의 식사도 남기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요. 구치소 관계자는 “매일 배달되는 신문들을 꼼꼼히 읽으면서 천천히 식사하는 편이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일반 수용자들은 구치소 식사 외에도 훈제 닭다리, 참치 등의 사식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회장은 “속이 부대낀다”라며 그런 음식들을 일절 구매하지 않았다고 하죠.

    이 부회장은 하루 한 번 45분씩 주어지는 운동 시간에는 좁은 부채꼴 모양의 운동 공간을 웃통을 벗고 쉬지 않고 달리는 등 체력 관리에도 철저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형수를 비롯한 독방 수용자는 운동도 혼자 시키는데 이 부회장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거물급 재계 인사도 구치소에서는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처지가 되죠.

    이재용 부회장 역시 1만 4380원짜리 칼날 없는 전기면도기와 1만 8790원짜리 전자 손목시계 등 구치소 생필품을 직접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른 수용자들처럼 3만 4650원짜리 운동화를 사 신고 운동장도 뛰었습니다. 이 부회장의 이런 ‘모범적인 태도’는 구치소 내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는데요.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많은 재벌 회장을 봤지만 이 부회장처럼 누구와 마주쳐도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매너갑’으로 통했다”라고 전했죠.

    그의 모범적인 수감생활은 재소자들 마저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는데요.

    밤 9시 불이 꺼지면 이 부회장 독방이 있는 구치소 1층의 다른 수용자들이 ‘이재용 파이팅’을 외치기도 해 구치소 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수감생활이 전해지며 교도소 생활이 체질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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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수감생활을 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구치소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과 비교되며 이재용 부회장의 교도소 생활은 더 빛을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죄를 짓고 감옥에 간 사람이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그것을 칭찬하는 것도 조금 우습긴 한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재벌들이 각종 꼼수와 편법을 이용해 특혜를 누린 것에 비교한다면 이재용 부회장에겐 ‘까방권’을 줘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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