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마지막 정기 국무회의를 위해 모인 국무위원들 앞에서 본인의 ‘전직 대통령 초상화’를 직접 공개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초상화는 지방에서 활동하는 청년 화가 김형주 작가의 작품으로, 당시 청와대는 ”직접 그려 선물로 보낸 것으로 이를 공식 초상화로 하는 게 의미있다고 판단해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었습니다.
김 작가는 편지에서 ”어려운 시국 임기 마지막까지 힘내시라고 저의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인물화를 작업해 퇴임 전 선물을 드린다”며 ”독학으로 공부해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그때의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에 정성스럽게 붓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린 세종전실 벽면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화가 순서대로 걸려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초상화는 가장 왼편이자 박 전 대통령 초상화 다음 순서에 위치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입장해 본인 초상화 앞에 서자 국무위원들은 웃으며 ”이제 역사의 세계로 들어가셨네요”, ”박수 한 번 쳐 주시죠”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다른 정부에선 초상화가로서는 가장 잘한다고 평가받는 분들 가운데 선정해 작품을 의뢰하는 것이 보통인데 저는 그런 절차를 제대로 신경쓰지 못하고 있을 때 김형주라는 청년 작가가 ‘어려운 시기 임기 마지막까지 수고가 많으시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성의껏 그려 보낸다’고 나한테 선물을 보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받아두었는데 나중에 초상화 하는 시기가 와서 ‘새삼 새롭게 할 것 없이 이 초상화가 어떤가’ 두루 의견을 들어보니 청와대 내에서 다들 작품이 좋다고 평가가 됐고 전문가들도 그런 의견이어서 굳이 옛날 같은 방식 없이 기왕 제가 선물로 받아 둔 초상화를 이렇게 선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화가에 대해선 ”중앙무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고, 저는 사실 아직 못 만났다”라며 ”공식 초상화로 걸리게 된 이상 우리가 약간의 성의 표시는 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국무위원이 대통령의 사진을 보고 그린 뒤 실제 만나서 보정 작업은 안 한 것이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별로 시간이 없어 그렇게 못했습니다. 우리가 그냥 보기만 보고 입술 부분이 너무 색깔이 붉은 것 같다든지 약간의 의견을 이야기해서 직접 보지는 못한 채 보정 작업을 좀 하기는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초상화 장르의 대가인 분들은 그런 절차로 초상화가 선정되는 것을 아쉬워할 수는 있다”며 ”그분들께 양해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도 말했습니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선물로 보내왔지만 그림값은 지불했다”고 하자 국무위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조금 아끼기는 했겠죠”라고 거들어 또 다시 웃음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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